첫번째 장면_털 찾는 여자_방_pt1

 여자  나는 복슬복슬한 것들을 보면 안고싶고 쓰다듬고 싶다. 겨울이 오면 산책로의 풀들도 갈색으로 변하고, 그 풀들이 복슬복슬한 털처럼 보인다. 딱딱하고 모서리진 그런 무성함말고, 부드럽고 따뜻한 무성함을 느끼고 싶다. 

 

 기용, 나뭇잎과 나뭇가지로 소리.

 

 여자 : 자주, 꿈 속에서 산 꼭대기에 찌찌가 움직이는게 보였다. 난 단숨에 그 산으로 오르고 올랐다. 산 중턱에서 다시 산꼭대기를 보곤 했다. 

 “잠시만, 기다려!”

 그런데 가는 도중에 들개들이 우르르 몰려와서 사납게 달려들었다. 나는 큰 나무를 등지고 사방팔방으로 달려드는 개들을 나무막대기로 쫓아냈다. 혹시나 찌찌를 공격하는 건 아닐까. 한 녀석이 다리를 물려고 할 때, 내가 발로 뻥 차버린다. 그러면 그 녀석이 고꾸라지고 다른 개들도 다 도망간다. 땀을 뻘뻘 흘리고 입에서 단내가 날 정도로 빠르게 올라갔다. 그런데 정상에 닿았을 때 신기루처럼 그 개는 찌찌가 아니었음을 알게된다. 

 

그 꿈은 아주 오래 지속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