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곰팡이_Fungi
오늘도 어제같은 날. / 길을 걸으며 작업하다 채집활동에 관해 구덩이에 빠지기도하고 미끄러지기도하고. / 가난한 혀. 텁텁 퍽퍽 뻑뻑 먹먹 / 나는 무엇을 보고 무엇을 읽고 무엇을 들었기에 지금의 '나'가 되었을까? / 오해의 지름길. / 낡은 마음속의 투명한 유리조각. / 가끔 고개를 내미는 위화감들도 익숙해지는 나날에 익숙해졌다. / 나란히 비행하던 낮과 밤, 나란히 추락하던 낮과 밤. / 어느 한 인물이 있다. 이 인물이 말하기를 자신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모두 신경안정제를 먹었다고. 다만 어머니는 처방이 필요 없는 안정제였고 아버지의 안정제는 소주였다고 한다. 대부분 모든 식구들이 모여서 저녁을 먹곤 했었지만 아버지가 친구들과 술을 먹고 오겠다는 연락 또는 무소식이 느껴지는 시간이면 가족들은 어두운 그늘에서 식사를 해야했다 한다. 그 당시 식탁에서 느꼈던 절망감과 깜깜한 운명을 아직 기억한다고 했다. / 먼지 뿌리기. / 공기 찍는 밤. / 꽤 긴 시간 동안 남아있는 것. 그리고 오랜 시간 박혀있는 것. 필요 없음에도 길에서 웅얼거리는 것들. / 물과 까마귀 그리고 거머리. / 돗자리와 잠자리. / 뱀을 가슴에 포근히 껴안는 것. / 손톱 절반을 오려내기. / 짙은
회색의 하루가 또 지나갔네. / 기대를 맘에 품지 말자는 약속. 시쳇말. / 많이 볼수록 잘 안보였다. / 빙글 빙글 도는 빌어먹을 초침. 분명 제자리 걸음 같아 보이는데. / 제목도 없는
사진 / 창가의 선인장이 결국 죽었네 이유를 모르겠네. / 살이 먼지를 먹었다. / 마른기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