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째 장면_털 찾는 여자_베란다_pt1


여자 참 자주 배가 고팠다.
맛있는 음식을 찾아서 먹고, 밤에도 군것질을 자주했다.
아침에 일어나면 허기가 져있고, 달고 자극적인 음식들로 허기를 채웠다. 금방은 괜찮았다.
하지만 한시간정도 지나 또 허기가 찾아오면,
집에 있는 오래된 물건들을 죄다 끄집어 내어 종이박스에 넣었다.
그리고 버릴 물건과 보류할 물건들을 정리하고,
버리기를 반복했다.
말라버린 디퓨져, 켜켜이 쌓인 서류, 영수증, 홍보물들.
그리고…
(식물 IN )
구석에서 말라 죽어버린 다육식물.
한날 다육식물을 여러종 가져왔다. 사실, 키운다기보다 방치했다.
“그래, 이건 키우는 게 아니야.”
나는 찌찌에게 물든 시간을 다육식물에게 쏟았다.
한번은 다육식물 다육이가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