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번째 장면_털 찾는 여자 _방pt2

여자는 일어나 방으로 간다.

  동생이 따라간다.

  여자는 이불로 온 몸을 감싼다. 이어폰을 낀다.

  동생이 여자를 바라본다.

  여자는 흐느끼고 있다.

(마음이 아프다.)

  동생은 그런 여자를 가만히 바라본다.

그러다 여자 옆에 있는 글귀가 쓰여진 노트를 발견한다. 

  동생은 노트를 읽는다.

 

동생  방구석에서 털을 찾네. 기억들을 더듬으며.

행복했던 그 시절이 만져질까.

보이지도 않는 털들이 바닥에 가라 앉아있네.

한올한올 정성스럽게 모으네.

방바닥에 붙어서.

 

겨울옷을 꺼내네. 

두꺼운 코트에 박힌 털들을 하나씩 빼내네.

내 눈이 침침해.

하루 나절이 가네.

하나씩 빼는데.

생각이 나네. 

천장을 바라보네.

눈물이 나네.

서랍 속에 숨겨둔 담배를 꺼내네.

창문을 열고 담배를 한모금 피우네.

 

동생  누나 담배 펴?

 

  여자는 이불을 감싸고 뒤로 돌아 눕는다.

  동생은 여자를 보다가 방을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