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2013

미(美)완성 인간

 

 

 어느덧 내가 살고 있는 사회는 외모가 경쟁력이라는 말이 자연스러울 정도로 외모지상주의가 만연해졌다. 외모 지상주의에 큰 영향을 미친것은 상업적 이익을 노린 대중매체와 기성세대이다. 서구의 문물을 받아들이면서 서양의 것들이 최고인 것 마냥 자신을 버리고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있었다.

 

 모든 것을 외면적인 것으로 판단하려는 현대사회만의 잘못은 아니다. 우리들 자체가 그러한 현상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겉모습에 열광하고 내면의 꾸밈에는 침묵을 유지한다. 끊임없이 꾸미고 또 꾸민다. 그리고 꾸며진 자신의 모습이 본인의 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외면의 꾸밈은 일시적이다.

 

 ‘사치품’과 죽은 ‘생선’의 사이에서 만들어지는 관계는 나에게 있어서 매체와 주제의 문제를 아우르는 다양한 해석의 층들을 만들어 보려는 시도이다.

 

 매체, 사진 촬영은 실재가 얼어버린 ‘영원한’ 이미지가 담긴 순간을 표현한다. 죽고 썩어가는 물고기는 그것을 ‘필요’로 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특히 그것이 죽었을 때 장식하기 위한 이용일 것일까? 죽은 물고기를 장식하는 이상한 상황은 우리의 자본과 오브제와 상품에 관한 인간의 페티시에 포함된 소비주의를 드러낸다.

 

 글 진동선 / 사진평론가, 현대사진연구소 소장

 최요한의 ‘미(美)완성 인간’은 사진의 컨셉트가 아주 분명하다. 또한 사진의 지향성과 표현의 형식성이 매우 탄탄하게 잘 구성되어 있다. 한 마디로 사진에 대한 생각이 깊고 그것들을 표현하고 구성하는 능력이 상당 수준에 이르렀다. 그의 ‘미완성 인간’은 주제로서 세 가지 의도를 가진다. 첫째는 현대사회의 물용(명품)에 관해 말하고, 둘째는 현대사회에서 인간의 판별 기준이 ‘외피’ 혹은 ‘외형’에 있음을 말하고, 셋째는 인간 됨(참된 아름다움)과 인간형(가시적 아름다움)은 결코 같을 수 없는 사회라는 것을 말한다. 사실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물질적 욕망과 명품으로 가치 판단되는 명품에 대한 집착은 이미 사회적 보편성이고 그것을 입고, 먹고, 달고, 타고, 거주하는 가시적 브랜드 가치는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숙명이고, 이렇듯, 그 사람의 안(內)이 어떠하든 사람을 평가하는 잣대가 겉으로 드러난 고가품의 장식과 명품으로 치장되는 이 역설 혹은 어처구니 없음은 현대인이 안고 살아야 하는 운명일 수밖에 없다.

 

 최요한의 ‘미완성 인간’은 이것들의 부조리함 혹은 역설을 두 개의 대립물을 통해 표현하고 있다. 즉 부패한 물고기의 사체, 내장, 아가리, 지느러미, 눈알을 값비싼 목걸이, 귀걸이, 팔지, 반지, 시계 등과 대치시키는 대척의 몽타주 기법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그의 몽타주 기법의 목적은 서로 다른 이질성이 변증법적으로 통합되는 것이 아니라 마치 ‘개 발의 편자’ 혹은 ‘돼지 목에 진주목걸이’ 처럼 결코 어울릴 수 없는 환상과 환영에 사로잡힌 현대인들의 완성될 수 없는 미적 자화경을 보게 하는데 있다.